안녕하세요? 쓸지식입니다.
최근에 생각보다 택배가 늦게 도착하셔서 당황하시는 분들이 많을거에요
하루 이틀이면 오던 택배가 삼사일만에 도착하기도 해서 컴플레인도 많이 거실텐데요.
사실 이유가 있는 배송 지연이었다는걸 오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이 택배 업계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시작하겠습니다.
#1. 택배 노동자 과로사
코로나 19로 택배 물량은 예년보다 20~30% 늘었습니다. 또 추석이 다가오면서 지금보다도 20% 정도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택배 노동자 강철 씨는 "택배 물량이 작년 대비 코로나로 인해 30~40% 늘어난 걸로 느껴진다"며 "추석이 다가오면 더 늘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택배 물량의 증가는 택배 회사들의 수익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국내 1, 2위 택배 회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동년 대비 각각 16.8%, 24.7%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 뒷면에는 올해 들어서만 택배 노동자 7명이 숨졌다는 어두운 그늘이 존재합니다.
참여연대와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이 "코로나 19로 인해 택배업체가 누리고 있는 유례 없는 호황 속엔 택배 노동자의 땀 그리고 죽음이 있다"며 "택배 업체들의 천문학적인 영업 이익 일부를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멈추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2. 과도한 택배 노동자 근무시간
택배 노동자들의 일과는 분류작업부터 시작합니다. 택배 업체가 자치구 단위로 1차 분류한 결과물을 택배 노동자들이 동별로 세분화하고 택배 배달 차량에 싣는 '분류작업'을 해야 비로소 배송준비가 완료되는 것입니다. 새벽 6시에 출근하는 택배 노동자는 분류작업만 6시간 가량 해야합니다.
이후 이어진 배송시간에도 하루 평균 300~400개의 물량으로 시간에 쫓기기 일쑤이며 최대 8시간 가량 배송에 힘을 쏟아야 그날 물량을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로 택배 물량이 늘어난 것도 업무 과중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물량이 는 만큼 분류작업 시간 또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장 10시간 가까이 걸리는 분류작업에 추가적인 인원은 투입되지 않고 있습니다. 견디다 못한 일부 택배 노동자들은 자비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분류작업을 맡기는 경우가 있을 정도입니다. 택배 노동자들이 큰 부담을 느끼는 분류작업은 배송 전 사전 작업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해 일하는 시간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이는 오롯이 택배 노동자들의 몫으로 전가되고 있습니다.
#3. 택배 분류작업 추가 인력 투입 요구
민주노총은 14일 택배사들에 대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토교통부의 권고에 따라 택배 분류작업에 인력을 추가 투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16일에 국토부는 택배물량 증가와 종사자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하여 차량 및 종사자 조기충원, 적정 근무량 체계 마련 등을 내용으로 “택배종사자 보호조치 권고사항(1차)”을 업계에 시달한 바 있는데요. 이에 택배 업계가 응할 것을 요구한 셈입니다.
하지만 분류작업에 별도의 대가를 주거나 추가 인원을 투입하는 근거가 될 수 있는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일명 '택배법'이 20대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결국 폐기됐습니다.
21대 국회에 들어와 택배법은 다시 발의됐지만 소관위원회인 국토교통위원회의 문턱을 못 넘고 계류 중인 상태입니다. 더구나 배송 수수료에 이미 분류작업에 대한 대가가 포함돼 있다는 등의 택배 회사 측 반대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관련 내용이 법조문에 담길지, 시행령에 담길지 아니면 협상 과정에서 수정될지도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지난 1일 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는 오는 16일까지 분류작업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 관련 대책이 없다면 분류 작업을 전면 거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인봉 전국택배노동조합 사무처장은 "분류작업 개선 없이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줄일 수 없다"면서 "택배 노동자 과로사를 멈출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은 분류작업에 대한 인력투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사무처장은 "오는 16일까지 대책이 없으면 전국 택배 노동자들의 의견을 물어 분류작업 전면 거부 등의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추석 연휴 택배 배송에 큰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사람이 죽어가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4. 추석 택배 물량은?
전북 익산의 전국택배노조 소속 기사들이 택배 분류 인력을 충원해 달라며 시작한 파업이 광주와 영남 등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택배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전국택배노동조합 호남지부 익산지회는 택배기사가 물건 상하차에 분류작업까지 도맡아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가 크다며 파업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익산에서 시작된 파업은 군산, 정읍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됐고 이달 7일에는 광주의 택배기사들도 파업에 동참했했습니다.
택배 기사들의 요구는 추석 전 택배 분류작업 인력이라도 먼저 투입해 달라는 것으로 택배 물량의 50%가 증가하는 추석 때 기사들의 업무 부담이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4일 전국택배노동조합 호남지부 북광주·남광주지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노동자의 고유 업무인 집배송 업무만을 하기 위해 분류작업을 거부하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배송과 집화만 한다면 장시간 노동을 그나마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가 해야 할 분류 업무를 택배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7일 전국택배연대노조는 국회 앞에서 분류 인력 충원을 약속하지 않으면 14일부터의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총투표 진행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택배 노동자들의 처우와 추석 택배 대란에 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택배 노동자분들께서 고생하시는 것에 비해 낮은 처우가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할 것으로 보이네요.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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